<이글루스펫> 야망넘치게 생긴 녀석이군요.




준혁이 저렇게 생겼다니.... 장과장, 미안해. ㅜ.ㅜ

by 휘오나 | 2007/03/12 23:49 | blue-moon(잡문) | 트랙백(4) | 덧글(5)

하얀거탑과 판의 미로 이야기 (스포일러 만빵, 스크롤 압박)



1. 하얀거탑

fiona : 호칭을 통일합시다. 호칭이 중구난방이니 H군과 매형과 남편이 다 다른 사람인 줄 아는분도 계시더라고. 앞으로 당신을 rainy로 부를께.

rainy : 그러시던가.

fiona : 당신은 장준혁을 싫어하지.

rainy : 싫어하지.

fiona : 최도영도 싫어하지?

rainy : 아주 싫어하지. 사실은 하얀거탑에 나오는 인물들 거의 싫어하지.

fiona : 그럼 이 이야긴 더 할 얘기가 없네. 여기서 끝.




2. 판의 미로

fiona : 얼마전에 본 판의 미로 이야기나 하지.

rainy : 근데 이 H군과의 대화같은 거 계속 하는거야? 이제 안할 줄 알았는데.

fiona : 건프라도 조립못하는 내가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아이템이요. 왜 안하는데.

rainy : 추레해.

fiona : (무시하고) 게시판 정보 덕분에 놓친 판의 미로를 볼 수 있었어. 꼭 보고 싶었는데 다행이었지 뭐야. 덕분에 얼얼해져서 나왔어.

rainy : 누군가 아이들 데리고 들어갔다면 정말 데미지가 장난이 아니었겠어.

fiona : 이 영화가 목표하는 바는 영화 첫머리에 다 나왔다고 생각했어. 나레이션에서 흘러나오는 내용말이야. 가시덤불 위에 장미는 따기 어렵지만, 손에 넣으면 행복을 쥘 수 있다는..... 그 나레이션이 오필리어가 죽어가는 신음소리를 배경으로 흘러 나온다구.

rainy : 시작부터 관객들을 당황하게 만들지. 결코 행복한 이야기를 볼 수 없으리란 것을 알았겠지.

fiona : 오필리어의 불행은 예견되어 있었고. 그런 양아버지 밑에서 동화만 읽는 어린 여자아이가 맛이가지 않으면 그게 이상한거라고 하더군. 내 생각엔 동화를 안 읽어도 맛이 갈 것 같았어.

rainy : 비달대위는 오래간만에 총맞아 죽는 장면에서 마음이 평온해지는 캐릭터였어. 복수도 제대로 해줬고. 아들이 아버지 이름도 모를거라는 말은 그 인간한테는 최악이었을 테니까.

fiona : 메르세데스가 입에다 칼을 쑤셔 박을 때는 나도 모르게 '음... 그래, 그 정도는 해 줘야겠지.'하고 생각했지. 꽤나 잔인한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입을 찢는 장면이나, 비달 대위 스스로 입을 꽤메는 장면에서는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

rainy : ....인간으로 보이지 않아서 그래. 비달 대위란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에일리언이나 프레데터나 마찬가지 존재거든. 그런 존재는 살아있어서 공포인거지, 죽어서는 해피엔딩이니까.

*

fiona : 듀나의 리뷰를 보면 그 세계를 1. 현실, 2. 환타지로 구분해놨어. 어떤 사람은 모든게 오필리어의 환상이고, 오필리어가 죽은걸로 끝이라고도 한대. 하지만 리뷰에서는 2의 세상이 실존했다는 근거를 몇몇 장면을 통해 제시했어.

rainy : 믿고싶은 자만 믿으라는 거지. 그게 편해. 믿음이란건 보통 세가지야.
1. 믿는다.--오필리어의 세계도 인정하고 믿는거야. 그녀가 결국 요정나라의 공주가 되었다는 것도 믿어주는거지. 대책없는 낭만주의일 수도 있어.

2. 믿고싶지 않지만 믿을 수 밖에 없다.--사람이란 자신의 눈도 신용안할 때가 많거든. 그럴때 다른 사람의 눈을 빌리는거야. 다 같이 봤으니까 믿는거지. 갑자기 UFO가 나타났다고 치자, 나혼자 있었으면 꿍꿍 숨겨놓고 잊으려 했겠지만, 10명이상 단체로 보면 믿지 않을 수 없는거지.

3. 믿지 않는다.--오필리어가 본 모든 것은 오필리어 혼자 본 것이기 때문에 믿지 않는거야. 어떤 사람들이 오필리어가 공주가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여러가지 있겠지만,  그중 한가지를 들자면 난 마지막 장면의 이질감에 있다고 봐.

fiona : 이질감?

rainy : 마지막 장면에서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까, 고심하게 만들어. 주인공이 공주가 되어 왕좌에 다가갈 때, 양 옆에서 사람들이 일어나 다 박수치지? 관객은 그렇게 박수칠 수 없어. 영상은 그 장면에 관객이 개입시킬 여지를 없애버렸어. 왕과 왕비는 손바닥 눈괴물(?)보다 더 비현실적이야. 판은 여태까지 봤던 위험천만의 음흉한 모습을 던져버리고 충직한 집사처럼 보였어. 당최 뭘 믿겠어!

fiona : 난 그 세계를 1, 2, 3으로 나눠봤어. 3.은 마지막만 환상...이란 설정이야. 현실의 세계도 환타지 세계도 모두 인정해. 하지만, 마지막 공주가 되는 장면만큼은 오필리어의 꿈일지도 모른다는 거지. 오필리어는 현실에서도, 판에게서도 배신당하고 죽어 버리는거지. 하지만 이노무 빌어먹을 세상. 일찍 죽어버린게 오필리어에게 구원이었을지도 몰라.

rainy : 심하다. -_-;

fiona : 만약에 오필리어가 왕국에서 "저는 현실에 중요한 언니도 있고, 돌봐줄 동생도 있어서 가봐야 되요." 그러고서 돌아왔다면 모든 사람들이 환타지 세계를 인정해줬을걸.

rainy : 모두는 아니겠지만, 대체로 그랬을지도 몰라. 사실, 환타지 주인공들이 왜 그리 현실로 돌아오려고 기를 쓰는지 모르겠어. 그쪽이 더 살기엔 편해보이는데.

fiona : 전기랑 가스가 없어서 그런지도 몰라. 화장실이 푸세식이라서 그런지도....

rainy : 끝낼 때가 됐군. -_-; 그만하자.

by 휘오나 | 2007/03/09 19:54 | 도서 | 트랙백 | 덧글(3)

하얀거탑) 원작을 안본 상태에서, 이주완과 장준혁의 충돌

원작을 보면 모든 것이 명확하게 보일텐데, 아직 원작을 안 읽었습니다. (책 표지가 사는

것을 망설이게 하더군요.)

모든 인물들을 망라해서 제일 불가사의한게 장준혁입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원하는 것도,

바라는 것도 나중의 모습도 손에 잡힐 듯, 잘 보입니다. 이상한 장준혁은 그로테스크할 지경

입니다. 회를 거듭할 수록 주인공을 저주하게 됩니다. 사실 그 사람은 망가져버려야 하죠.

모든 사람들의 평탄한 호수에 던져진 돌맹이같은 사람이니까요. 장준혁만 없으면 모두 그냥

자기 갈길을 갈 사람들 이죠.

전부터 왜 비굴한 이주완은 비열한 장준혁을 그리도 미워하나 싶었습니다. 손발만 잘 맞으면

좋은 짝이 될 수도 있는데...., 내용상으로도 장준혁은 여러번 자기 논문을 이주완에게 바쳐온

걸로 나오거든요. 아마, 간이라도 빼다 바칠것 처럼 진상했겠죠. 그런 두 사람을 갈라놓는

여러가지 요소들 중에 한가지가 눈에 보이더군요. 두 사람의 '집'이요.

이주완의 집은 3대째 의사가업을 이어온 사람답게 고풍스러운 한옥입니다. 내부는 초 현대식

으로 꾸며져 있고요.

장준혁의 집은 시골의 초라한 집에 어머님 혼자 살고 계시죠. 이것이 내포하는 것은 한가지

인데 같은 병원의 같은 직종에서 일하고 있지만, 두 사람의 성장과정은 극단으로 달랐을

거예요.


이주완은 장준혁에게 논문을 내놔라, 수술을 대신해라, 이래라 저래라 시켰겠지만...

그 때마다 전투에라도 나가는 듯 호전적으로 심부름을 해내는(-_-;) 그에게 경계심이 들지

않았을까요? 인간으로서, 의사로서, 자존심을 갖고 거부할만한 일도(내심 거절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일을 시켜놓고) 말끔이 해내는 것을 보면 '아니, 뭐 이딴 놈이 다 있어.

'할지도 모르죠. ^^

장준혁은 너무 가진게 없습니다. 가진게 없는데 비해 그의 야망은 너무 큽니다. 게다가

그는 의학에는 천재적인 기술자구요.(천재적인 의사는 아니라고 봅니다. 의사는 최도영처럼

'행복하지만 출세못하는 사람이 의사'거나, 차라리 이주완이 의사스럽죠.) 자신의 야망을

펼치기 위해 그는 언제나 남에게 간을 빼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불쌍한 사람, 간도 쓸개도

다 빼줬는데도 불구하고 버려지는 일을 겪은 것이 한 두번이 아니었을거예요. 그렇게

된 원인이 자신의 배경이 너무 없어서라고 생각한 건 혹시 아닐지.....? 오늘 장준혁에게

이주완의 집은 압도적이지 않았을까요.

요란하고 호화스런 주택이 아닌 세월과 경륜을 보여주는 한옥집은, 가난한 시골집의

그로서는 전혀 다른 세계니까요.(지금 어떤 집에 살고 있는가는 사실 중요하지 않죠. 그는

엄마가 있는 시골집에 떠나지 못하는 거창한 소년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완벽주의자인

그가 양주병에 카드를 넣어둔 채로 온 것은 드라마상의 장치에 불과할 지도 모르지만, 저는

다른 세계로 오는 소년의 당황이 빗은 실수 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마음에 부담이 가는

집에 가면 실수를 하게 되는 것처럼요.


짧게 쓸 생각이었는데 길어져 버렸어요. 이주완과 장준혁의 충돌은 다른 세계가

부딪치는 것과 같은 그런 충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by 휘오나 | 2007/02/03 23:53 | 도서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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