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2월 03일
하얀거탑) 원작을 안본 상태에서, 이주완과 장준혁의 충돌
원작을 보면 모든 것이 명확하게 보일텐데, 아직 원작을 안 읽었습니다. (책 표지가 사는
것을 망설이게 하더군요.)
모든 인물들을 망라해서 제일 불가사의한게 장준혁입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원하는 것도,
바라는 것도 나중의 모습도 손에 잡힐 듯, 잘 보입니다. 이상한 장준혁은 그로테스크할 지경
입니다. 회를 거듭할 수록 주인공을 저주하게 됩니다. 사실 그 사람은 망가져버려야 하죠.
모든 사람들의 평탄한 호수에 던져진 돌맹이같은 사람이니까요. 장준혁만 없으면 모두 그냥
자기 갈길을 갈 사람들 이죠.
전부터 왜 비굴한 이주완은 비열한 장준혁을 그리도 미워하나 싶었습니다. 손발만 잘 맞으면
좋은 짝이 될 수도 있는데...., 내용상으로도 장준혁은 여러번 자기 논문을 이주완에게 바쳐온
걸로 나오거든요. 아마, 간이라도 빼다 바칠것 처럼 진상했겠죠. 그런 두 사람을 갈라놓는
여러가지 요소들 중에 한가지가 눈에 보이더군요. 두 사람의 '집'이요.
이주완의 집은 3대째 의사가업을 이어온 사람답게 고풍스러운 한옥입니다. 내부는 초 현대식
으로 꾸며져 있고요.
장준혁의 집은 시골의 초라한 집에 어머님 혼자 살고 계시죠. 이것이 내포하는 것은 한가지
인데 같은 병원의 같은 직종에서 일하고 있지만, 두 사람의 성장과정은 극단으로 달랐을
거예요.
이주완은 장준혁에게 논문을 내놔라, 수술을 대신해라, 이래라 저래라 시켰겠지만...
그 때마다 전투에라도 나가는 듯 호전적으로 심부름을 해내는(-_-;) 그에게 경계심이 들지
않았을까요? 인간으로서, 의사로서, 자존심을 갖고 거부할만한 일도(내심 거절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일을 시켜놓고) 말끔이 해내는 것을 보면 '아니, 뭐 이딴 놈이 다 있어.
'할지도 모르죠. ^^
장준혁은 너무 가진게 없습니다. 가진게 없는데 비해 그의 야망은 너무 큽니다. 게다가
그는 의학에는 천재적인 기술자구요.(천재적인 의사는 아니라고 봅니다. 의사는 최도영처럼
'행복하지만 출세못하는 사람이 의사'거나, 차라리 이주완이 의사스럽죠.) 자신의 야망을
펼치기 위해 그는 언제나 남에게 간을 빼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불쌍한 사람, 간도 쓸개도
다 빼줬는데도 불구하고 버려지는 일을 겪은 것이 한 두번이 아니었을거예요. 그렇게
된 원인이 자신의 배경이 너무 없어서라고 생각한 건 혹시 아닐지.....? 오늘 장준혁에게
이주완의 집은 압도적이지 않았을까요.
요란하고 호화스런 주택이 아닌 세월과 경륜을 보여주는 한옥집은, 가난한 시골집의
그로서는 전혀 다른 세계니까요.(지금 어떤 집에 살고 있는가는 사실 중요하지 않죠. 그는
엄마가 있는 시골집에 떠나지 못하는 거창한 소년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완벽주의자인
그가 양주병에 카드를 넣어둔 채로 온 것은 드라마상의 장치에 불과할 지도 모르지만, 저는
다른 세계로 오는 소년의 당황이 빗은 실수 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마음에 부담이 가는
집에 가면 실수를 하게 되는 것처럼요.
짧게 쓸 생각이었는데 길어져 버렸어요. 이주완과 장준혁의 충돌은 다른 세계가
부딪치는 것과 같은 그런 충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것을 망설이게 하더군요.)
모든 인물들을 망라해서 제일 불가사의한게 장준혁입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원하는 것도,
바라는 것도 나중의 모습도 손에 잡힐 듯, 잘 보입니다. 이상한 장준혁은 그로테스크할 지경
입니다. 회를 거듭할 수록 주인공을 저주하게 됩니다. 사실 그 사람은 망가져버려야 하죠.
모든 사람들의 평탄한 호수에 던져진 돌맹이같은 사람이니까요. 장준혁만 없으면 모두 그냥
자기 갈길을 갈 사람들 이죠.
전부터 왜 비굴한 이주완은 비열한 장준혁을 그리도 미워하나 싶었습니다. 손발만 잘 맞으면
좋은 짝이 될 수도 있는데...., 내용상으로도 장준혁은 여러번 자기 논문을 이주완에게 바쳐온
걸로 나오거든요. 아마, 간이라도 빼다 바칠것 처럼 진상했겠죠. 그런 두 사람을 갈라놓는
여러가지 요소들 중에 한가지가 눈에 보이더군요. 두 사람의 '집'이요.
이주완의 집은 3대째 의사가업을 이어온 사람답게 고풍스러운 한옥입니다. 내부는 초 현대식
으로 꾸며져 있고요.
장준혁의 집은 시골의 초라한 집에 어머님 혼자 살고 계시죠. 이것이 내포하는 것은 한가지
인데 같은 병원의 같은 직종에서 일하고 있지만, 두 사람의 성장과정은 극단으로 달랐을
거예요.
이주완은 장준혁에게 논문을 내놔라, 수술을 대신해라, 이래라 저래라 시켰겠지만...
그 때마다 전투에라도 나가는 듯 호전적으로 심부름을 해내는(-_-;) 그에게 경계심이 들지
않았을까요? 인간으로서, 의사로서, 자존심을 갖고 거부할만한 일도(내심 거절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일을 시켜놓고) 말끔이 해내는 것을 보면 '아니, 뭐 이딴 놈이 다 있어.
'할지도 모르죠. ^^
장준혁은 너무 가진게 없습니다. 가진게 없는데 비해 그의 야망은 너무 큽니다. 게다가
그는 의학에는 천재적인 기술자구요.(천재적인 의사는 아니라고 봅니다. 의사는 최도영처럼
'행복하지만 출세못하는 사람이 의사'거나, 차라리 이주완이 의사스럽죠.) 자신의 야망을
펼치기 위해 그는 언제나 남에게 간을 빼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불쌍한 사람, 간도 쓸개도
다 빼줬는데도 불구하고 버려지는 일을 겪은 것이 한 두번이 아니었을거예요. 그렇게
된 원인이 자신의 배경이 너무 없어서라고 생각한 건 혹시 아닐지.....? 오늘 장준혁에게
이주완의 집은 압도적이지 않았을까요.
요란하고 호화스런 주택이 아닌 세월과 경륜을 보여주는 한옥집은, 가난한 시골집의
그로서는 전혀 다른 세계니까요.(지금 어떤 집에 살고 있는가는 사실 중요하지 않죠. 그는
엄마가 있는 시골집에 떠나지 못하는 거창한 소년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완벽주의자인
그가 양주병에 카드를 넣어둔 채로 온 것은 드라마상의 장치에 불과할 지도 모르지만, 저는
다른 세계로 오는 소년의 당황이 빗은 실수 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마음에 부담이 가는
집에 가면 실수를 하게 되는 것처럼요.
짧게 쓸 생각이었는데 길어져 버렸어요. 이주완과 장준혁의 충돌은 다른 세계가
부딪치는 것과 같은 그런 충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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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02/03 23:53 | 도서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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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완 과장이 왜 그리도 장준혁을 미워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휘오나님의 글을 읽고 좀 정리가 되는 느낌입니다.
메피스토 / 죽기직전에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줘서 당황스러울 지경이었어요.
가지볶음 / 네.